
자동차 뒤편에 달린 견인고리. 이는 흔히 트레일러나 다른 차량을 끌 때 쓰는 장치로만 여겨진다. 하지만 이 견인고리의 쓰임새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표준 규격의 리시버 하나만 갖춰져 있으면, 여기에 온갖 액세서리를 끼워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견인할 일이 거의 없어 견인고리를 그저 장식처럼 두고 있었다면, 다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이 견인고리는 캠핑이나 레저는 물론 일상적인 편의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만능 장치로 거듭난다. 실내 적재 공간이 부족할 때 짐을 나르는 받침대가 되기도 하고, 야외에서는 휴식을 위한 도구로 변신하기도 한다. 별도의 큰 개조 없이 액세서리를 끼우고 빼는 것만으로 용도가 바뀐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필요할 때 잠깐 끼워 쓰고, 쓰지 않을 때는 간편하게 빼두면 그만이라 부담도 적다.
특히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 작은 견인고리 하나가 뜻밖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그동안 견인고리를 그저 트레일러용 장치로만 여겼다면, 그 쓰임새를 새롭게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자동차 견인고리를 견인 외의 목적으로 알차게 활용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하나씩 짚어본다.


짐칸 발판부터 자전거 랙, 비상키 금고까지
가장 실용적인 활용법부터 살펴보자. 첫째는 발판이다. 픽업트럭처럼 적재함이 높은 차량은 짐을 싣고 내릴 때 손이 잘 닿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견인고리에 발판을 끼우면 한결 수월해진다. 시중의 한 2인치 리시버용 발판 제품은 최대 600파운드(약 272kg)까지 견디고, 세 단계로 위치를 고정할 수 있으며 미끄럼 방지 처리까지 돼 있다.
둘째는 자전거 랙이다. 실내에 자전거를 실을 공간이 마땅치 않을 때 유용하다. 대표적인 한 제품은 최대 네 대의 자전거를 개별 거치대에 나눠 실을 수 있고, 강철 소재에 분체 도장으로 마감해 내구성도 갖췄다.
셋째는 비상키 금고다. 차 열쇠를 안에 두고 문을 잠그는 낭패를 막아준다. 보통은 2인치 리시버에 볼트로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이며, 비밀번호를 알아야만 떼어낼 수 있어 보안성도 높다. 열쇠뿐 아니라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함께 보관할 수 있고 먼지 덮개까지 딸려 있다. 차량 밖에서 물놀이나 운동을 즐길 때, 스마트키를 몸에 지니기 곤란한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다.
이처럼 견인고리 하나로 짐 싣기부터 비상 상황 대비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특별한 개조 없이 리시버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만큼, 일상에서 실용성을 더하기에 부담이 적은 활용법이라 할 수 있다.


야외를 즐기는 해먹 스탠드와 작업등
다음은 여가와 작업에 유용한 활용법이다. 넷째는 해먹 스탠드다. 견인고리에 끼워 야외에서 손쉽게 휴식 공간을 꾸릴 수 있는 제품들이 존재한다. 일부 해먹 스탠드는 두 가지 방식으로 쓸 수 있는데, 해먹 모드에서는 약 3m(10피트) 길이로 펼쳐 300파운드(약 136kg)까지 견디고, 의자 모드에서는 두 개의 의자를 걸어 총 600파운드(약 272kg)까지 지탱한다. 스탠드와 해먹 하나, 해먹 의자 두 개가 함께 구성돼 캠핑이나 나들이에서 요긴하다.
다섯째는 작업등이다. 차량 뒤편에서 무언가 작업할 때, 어두워 손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을 밝혀준다. 일부 제품은 두 개의 LED 큐브 라이트로 이뤄져 스폿과 플러드, 즉 집중 조명과 넓은 조명을 골라 쓸 수 있다. 방진·방수 성능을 갖춰 습기나 이물질에도 강하고, 배선 하네스와 장착 브래킷까지 포함돼 설치도 어렵지 않다. 캠핑장에서 야간 조명으로 쓰거나, 트렁크 정리처럼 소소한 작업을 할 때 두루 쓸모가 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야외나 캠핑장에서는 별도의 조명을 구하기 어려운 만큼, 차량 뒤편을 환히 밝혀주는 이런 작업등 하나가 요긴하게 쓰인다. 해먹 스탠드가 휴식을, 작업등이 실용을 책임지는 셈이라,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활용법이다.

아까운 견인고리, 편의 맞게 활용하자
이처럼 자동차 견인고리는 트레일러를 끄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발판이나 자전거 랙 같은 실용적인 쓰임부터, 비상키 금고 같은 든든한 대비책, 나아가 해먹 스탠드와 작업등처럼 여가와 작업을 돕는 도구까지, 액세서리 하나만 바꿔 끼우면 그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진다.
물론 제품을 고를 때는 내 차의 리시버 규격과 견딜 수 있는 하중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규격이 맞지 않거나 하중을 초과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쓰이는 리시버 규격은 1.25인치와 2인치로 나뉘는 만큼, 액세서리를 구입하기 전 내 차의 규격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정리하면, 그동안 견인할 일이 없어 견인고리를 놀려두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나의 생활 방식에 맞는 액세서리를 찾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별것 아닌 듯 보였던 견인고리가, 의외로 알찬 만능 장치였음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차량의 작은 부위 하나에도, 이렇게 다양한 쓸모가 숨어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