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중국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고 하나가 다시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게차에 실려 이동 중이던 매장용 피자 오븐이 그대로 페라리 F8 트리뷰토의 보닛 위로 떨어진 것이다. 정확한 발생 시점과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NS에 사진과 짧은 영상이 퍼지면서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을 놀라게 했다. 28만 달러(약 3억 8,000만 원)짜리 슈퍼카가 어쩌다 피자 오븐에 파손됐던 것일까? 당시 사고 경위와 파손 정도, 그리고 차량의 정체까지 정리해봤다.

보닛으로 떨어진 피자 오븐, 넋 놓은 지게차 기사
사고 영상에는 지게차가 피자 오븐을 옮기던 중 균형을 잃고, 오븐이 그대로 페라리의 앞부분으로 떨어지는 순간이 담겼다. 특히 사고 직후 지게차 운전자가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 함께 포착되면서 온라인상에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차량의 전면부와 보닛은 심하게 부서져, 수리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F8 트리뷰토는 엔진이 좌석 뒤쪽에 배치된 미드십 구조라, 피자 오븐이 떨어진 앞부분에는 기계적으로 중요한 부품이 없어 엔진 자체의 손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원인은 불명, 포크 간격·지면·타이어 등 추측만 무성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지게차의 포크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오븐을 제대로 고정하지 못했거나, 지면이 고르지 않아 지게차가 흔들렸거나, 타이어 상태가 불안정했을 가능성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셋 중 어느 것이 원인이었든, 무거운 화물을 옮기는 지게차 작업이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는지 보여주는 사례였던 셈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실수가 엄격하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고를 낸 지게차 운전자는 상당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710마력 미드십 V8, F8 트리뷰토의 정체
사고 차량인 페라리 F8 트리뷰토는 트윈터보 3.9L V8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710마력, 최대토크 568lb-ft(약 770Nm)를 내는 페라리의 대표적인 미드십 스포츠카다. 수동변속기 대신 자동변속기만 제공되지만, 그럼에도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잘 알려진 모델이다. 날렵한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 덕분에 슈퍼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차종이지만, 이번에는 다름 아닌 피자 오븐 앞에서 무릎을 꿇은 셈이 됐다.
결국 해당 사고는 도로 위가 아닌 물류 현장에서, 그것도 예상치 못한 화물로 인해 벌어진 이례적인 사례로 남았다. 인명 피해가 있었는지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고가의 슈퍼카가 순식간에 앞부분을 잃은 모습은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 회자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엔진이 무사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보닛과 전면부 수리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