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들이 신차 구매를 결심했다고 가정을 해보자. 아마도 대부분은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까지 여러 번 실차를 확인하고, 후기와 정보를 꼼꼼히 비교하며 신중하게 고를 것이다. 그렇게 인도 받은 신차라도 막상 매일 타다 보면 “어? 이런 부분이 있었나” 싶은 불편함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큰맘 먹고 산 신차에 대한 설렘 때문에 정작 디테일한 부분은 넘기고 지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판매 현장에서도 굳이 먼저 짚어주지 않는 이런 디테일 포인트들을, 계약 전에 미리 확인해 두면 인도 후 후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자주 쓰는 기능일수록 반드시 사용감을 미리 점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가 놓치는 8가지 체크포인트를 두 갈래로 나눠 살펴본다.

타는 내내 거슬리는 사소한 디테일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매일 손이 가는 곳들이다. 드링크 홀더는 자신이 평소 챙겨 다니는 음료 용기가 깔끔하게 들어가고 꺼내기도 편한지가 관건인데, 경차에 많은 눌러서 튀어나오는 타입은 틈이 벌어져 있어 잡동사니를 넣기엔 불편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홀더는 세로 배치보다 가로 배치가 변속레버 조작에 방해가 덜 돼 대체로 쓰기 편하다는 평가가 많다.
스마트폰 거치 공간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은 제대로 놓을 자리가 없는 차량이 많고, USB 단자가 콘솔박스 안에 있어 케이블을 꽂으면 뚜껑이 안 닫히는 아쉬운 구조도 있으니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파워윈도우 역시 전 좌석 원터치 개폐가 기본인 차량이 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운전석 창문만 원터치가 되는 차종도 있다. 이전에 타던 차에서 되던 기능이 새 차에서 안 되면 더 크게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고, 뒷좌석 창문이 3분의 2 정도만 열리는 차종도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도어 안쪽 그립 역시 국산차 상당수가 립밤이나 껌, 열쇠 등을 넣기 좋은 수납 포켓을 겸하지만, 수입차에 특히 많은 손을 넣어 힘주어 잡는 타입은 이런 용도로 쓰기 어렵다.

가족 동승·급유 시 뒤늦게 깨닫는 것들
장거리 가족 이동이 잦다면 뒷좌석 리클라이닝 기능도 필수 점검 항목이다. 제법 값이 나가는 차종에서도 리클라이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앉아 있을 땐 등받이 각도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다가 뒷좌석에서 잠깐 눈을 붙이려는 순간 각도가 조절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목이나 허리가 불편해지는 사례가 흔하다. 카탈로그에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다고 적혀 있어도 실제 각도 변화가 미미한 ‘무늬만 리클라이닝’인 경우도 있어 실차 확인이 중요하다.
헤드레스트도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헤드레스트 축에 후크를 걸어 소품 주머니나 티슈 커버, 간이 테이블을 달아 쓰려는 사람이 많은데, 스포티한 차종 중에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시트가 적용된 경우도 있어 키가 큰 사람은 머리가 위로 튀어나와 정작 헤드레스트 본연의 보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급유구·충전구 위치도 확인 대상이다. 셀프 주유를 자주 이용한다면 운전석 쪽에 급유구가 있는 편이 번거롭게 반대편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전기차라면 자택 충전기 위치에서 케이블이 닿는 곳에 주차할 수 있는지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세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프런트 그릴 디자인도 살펴볼 만하다. 최근 늘어난 촘촘한 패턴의 그릴은 낙엽이나 벌레가 잘 끼고, 오염되면 부품 하나하나를 스펀지로 문질러야 해 세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계약 전 반드시 디테일을 체크하자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일수록 매일 마주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함이 누적되기 쉽다. 계약 전에 이 정도까지 알고도 납득하고 선택했다면 그나마 낫지만, 인도받고 나서야 처음 깨닫는다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드링크 홀더와 스마트폰 거치 공간, 파워윈도우처럼 운전 중 계속 손이 가는 부분부터, 리클라이닝과 헤드레스트, 급유·충전구 위치처럼 가족과 함께 타거나 주유할 때 비로소 체감되는 부분까지, 실차를 직접 앉아보고 조작해 보는 과정이 카탈로그만 훑어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신중하게 고른 만큼 후회 없이 타려면, 이 8가지 포인트만큼은 계약 전에 반드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