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7년 5월 30일, 마쓰다(당시 東洋工業)는 세계 최초로 2로터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2도어 스포츠카 모델인 ‘코스모 스포츠’를 출시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우주선 같은 실루엣과, 독일 NSU·반켈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독자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로터리 엔진은 마쓰다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결정지은 상징적인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진 마쓰다 로터리 엔진의 계보, 그리고 RX-7과 RX-8로 이어지는 스포츠카 헤리티지의 출발점이 바로 이 코스모 스포츠였다. 이번 시간에는 이 원형 모델이 지닌 디자인적 상징성과 함께,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상 렌더링 ‘마쓰다 코스모 스포츠 2027’의 디자인 특징을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다.

원형 모델의 상징성, 우주선이라 불린 고바야시의 작품
1세대 코스모 스포츠의 디자인은 마쓰다 사내 디자이너 고바야시 헤이지가 맡았다. 낮고 길게 뻗은 노즈와 좌우로 둥글게 돌출된 원형 헤드램프, 뒤로 갈수록 매끈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실루엣은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미래지향적 스타일로 평가받았고, 이 때문에 ‘우주선 같다’는 별명까지 따라붙었다.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시리즈 1(1967~1968년, L10A)은 491cc 로터 2개로 구성된 982cc 배기량 로터리 엔진으로 110마력을 냈고, 이후 시리즈 2(1968~1972년, L10B)에서는 130마력까지 출력이 높아졌다. 세미 모노코크 차체에 프런트 더블 위시본과 리어 드디옹 액슬 서스펜션, 랙앤피니언 스티어링과 던롭 프런트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당시 일본산 자동차차로서는 선진적인 사양을 두루 갖췄다. 시리즈 1과 2를 합쳐 생산된 물량은 약 1,500여 대에 그쳐, 지금도 클래식카 시장에서 희소성 높은 모델로 꼽힌다.

코스모 스포츠 2027, 원형의 둥근 눈매를 LED로 재해석
‘마쓰다 코스모 스포츠 2027’ 가상 렌더링은 이런 원형의 정체성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옮겨낸 결과물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면부 디자인이다. 1세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좌우 대칭의 둥근 헤드램프는 화이트 LED 링 형태로 재해석됐고, 그릴이 사실상 사라진 로어 프런트 페시아와 결합해 미니멀하면서도 원형의 실루엣을 그대로 계승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보닛에는 원형 모델의 낮고 긴 노즈 비례를 연상시키는 캐릭터 라인과 벤트가 더해졌고, 펜더 측면에는 원형과 동일하게 ‘Cosmo’라는 필기체 배지가 자리한다. 후면부 역시 좌우로 길게 이어진 오벌 형태의 LED 테일램프가 크롬 가니시로 연결되며 원형의 뒤태 비례를 오마주했고, 범퍼 하단에는 ‘MAZDA COSMO SPORT’ 각인 플레이트와 블랙 디퓨저가 더해져 스포츠카로서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패스트백 실루엣과 파노라믹 루프, 실내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
측면에서 확인되는 매끈한 패스트백 그린하우스와 통유리로 처리된 파노라믹 루프는 1세대의 낮은 전고와 유려한 지붕선을 계승하면서도, 2020년대 이후 등장한 대형 유리 지붕 트렌드를 접목한 결과로 읽힌다.
실내는 코냑 브라운 톤의 가죽 시트와 스티어링 휠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센터패시아에는 플로팅 형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방식의 원형 계기판을 함께 배치해 헤리티지와 최신 인터페이스 사이의 균형을 맞췄다. 물리 버튼과 로터리 다이얼 컨트롤러를 남겨둔 점도, 터치스크린 일변도로 흘러가는 최근 실내 트렌드와는 다른 접근으로 눈에 띈다.

로터리 엔진 시대를 넘어선 헤리티지 재해석
코스모 스포츠 2027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렌더링이지만, 세계 최초의 양산 로터리 엔진차라는 원형의 역사적 의미를 조형적으로 어떻게 계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원형 모델의 둥근 헤드램프와 패스트백 실루엣, 낮은 노즈 비례 같은 상징적 요소들이 LED 조명과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디지털 계기판이라는 현대적 언어로 자연스럽게 옮겨진 점이 특징이다. 실제 양산 가능성과는 별개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마쓰다가 쌓아온 로터리 엔진의 헤리티지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그려본 흥미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