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5년 SNS를 강타한 사진 한 장이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속에는 아이들 셋이 차량 지붕과 보닛 위로 뛰어올라 놀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충격적인 점은 차량의 정체가 약 10억 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슈퍼카 모델, 가야르도라는 점이었다. 아이들은 신발을 신은 채로 앞유리 언저리까지 올라가 있었고, 그 옆에서는 또 다른 아이가 차체를 만지며 함께 구경하고 있었다. 값비싼 슈퍼카 위에서 이렇게 뛰노는 모습이 알려지자,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충격과 폭소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러나 정작 사진을 올린 남성의 태도는 정반대였다. 훈훈해 보이던 해당 게시물에는 어떤 반전이 숨어 있었던 것일까? 당시 화제가 됐던 전말을 정리했다.
대인배 발언으로 화제 모은 게시물
사진을 올린 남성은 “아이들의 웃음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며, 비싼 슈퍼카 차량이라도 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아이들의 장난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억대 슈퍼카에 흠집이 나든 말든 개의치 않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만 집중하는 듯한 이러한 태도는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이들의 웃음을 위해 슈퍼카쯤은 아무렇지 않게 내어주는 대범한 모습에,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통 큰 차주가 있다며 감탄했다. 물욕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메시지가 값비싼 슈퍼카라는 소재와 맞물리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 사진과 글귀는 이후 여러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지의 커뮤니티와 SNS 계정을 통해 재차 공유됐다.
사실은 남의 차량, 남의 아이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결정적인 반전이 있었다. 사진 속 아이들은 게시물을 올린 남성의 자녀가 아니었고, 문제의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역시 그의 소유가 아니었다. 자신의 재산은 하나도 들이지 않은 채 남의 차와 남의 아이들만으로 ‘대인배’ 이미지를 완성한 셈이다. 애초에 그가 아이들의 장난을 “허락”할 권한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미담의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실제 차주와 아이들의 부모가 이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이후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지금까지도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차량 손상 여부나 보상 문제로 이어졌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반전이 알려진 후 벌어진 반응
해당 반전이 함께 알려지면서 여론의 흐름도 뒤집혔다. 처음에는 감동했던 이들도 이내 실소를 터뜨리며 “그럴 줄 알았다”, “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형태의 ‘가짜 미담’이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현상 자체를 지적하기도 했다. 자극적인 사진 한 장과 그럴듯한 문구 한 줄만 있으면 손쉽게 화제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감성적인 메시지에 먼저 반응하는 SNS 확산 구조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10년이 지나도 회자되는 이유
해당 사진이 당시 화제가 된 것도, 지금까지 다시 소환되는 것도 결국 이러한 반전 때문이다. 자신이 감당할 책임은 하나도 없이 남의 재산과 남의 아이들을 소재 삼아 그럴듯한 문구까지 남긴 모습에 네티즌들은 황당함과 실소를 함께 느꼈다. 값비싼 차량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안전이나, 실제 차주가 입었을지 모를 손상 우려는 이 게시물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훈훈한 미담처럼 포장됐지만, 뜯어보면 남의 것으로 완성한 ‘무임승차형 감동 스토리’였던 셈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이 사진이 주는 씁쓸함은 여전하며,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만 보고 쉽게 감동하기보다 사실관계를 한 번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