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가 커튼 에어백 리콜에 나섰다. 커튼 에어백은 측면 충돌이나 전복 사고 때 창문 쪽에서 펼쳐져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그런데 이번 리콜은 여느 경우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대상 부품이 공장에서 출고될 때부터 달려 있던 것이 아니라, 사고 수리 과정에서 나중에 장착된 교체용 커튼 에어백이기 때문이다. 공장 장착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수리 이력이 있는 차량에만 해당된다는 점이 이번 리콜의 특징이다.
회수 대상은 타코마와 툰드라에 쓰인 4,000여 개 부품, 정확히는 4,118개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자신의 차가 리콜 대상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만큼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시간에는 이번 리콜이 어떤 부품을 대상으로 하며, 무엇이 문제이고, 오너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하나씩 짚어본다.

대상 차종은 타코마·툰드라, 조건은 ‘수리 이력’
이번 리콜은 두 건으로 나뉘며, 합쳐서 4,118개에 이른다. 세부적으로는 타코마용이 2,381개, 툰드라용이 1,737개다. 대상 연식은 타코마가 2016년식부터 2023년식까지, 툰드라가 2014년식부터 2021년식까지의 더블캡과 크루맥스 사양이다. 둘 다 북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픽업트럭이다.
다만 해당 연식이라고 해서 모두 리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기간에 사고 수리를 받으면서 문제가 된 교체용 에어백을 실제로 장착한 차량에만 해당된다.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이라도 사고 수리 이력이 없다면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오너가 스스로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리콜을 유독 까다롭게 만드는 대목이다. 차량 연식만으로는 알 수 없고, 과거 사고 수리 기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충돌 때 제대로 안 펴지는 에어백
핵심 문제는 이 교체용 에어백이 충돌 시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타코마용 부품은 브래킷 고정이 불충분해, 에어백이 전개될 때 일부가 의도한 위치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툰드라용 부품은 감는 방식에 오류가 있어, 정확한 위치에서 완전히 펴지지 않는다. 두 경우 모두 탑승자를 붙잡아주는 구속 성능이 떨어져, 사고 시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측면 충돌처럼 순식간에 큰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에어백이 제 위치를 잡지 못하면, 보호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결함은 부품을 만든 조이슨 세이프티 시스템즈의 내부 조사에서 처음 드러났고, 토요타가 이를 확인한 뒤 리콜을 결정했다. 안전을 지켜야 할 에어백이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제 역할을 못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9월 말까지 통지.. 수리 이력 있다면 확인 필요
이번에 문제가 된 에어백은 토요타가 차를 만들 때 넣은 순정 부품이 아니라, 사고 이후 수리를 위해 판금공장이나 정비공장에 판매된 교체용 부품이다. 공장 출고 시점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과거 커튼 에어백을 교체한 적이 있는 오너라면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토요타는 대상 오너에게 9월 말까지 통지를 보낼 예정이다.
통지를 받은 오너가 딜러를 찾으면 문제 부품이 달렸는지 점검하고, 결함이 확인되면 커튼 에어백 어셈블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딜러는 판금공장에 판매된 이력까지 추적해, 통지가 누락됐을 수 있는 오너에게도 따로 연락할 계획이다. 정리하면, 해당 연식의 타코마나 툰드라를 소유하고 있으면서 과거 사고 수리로 커튼 에어백을 교체한 적이 있다면, 통지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딜러에 먼저 문의해보는 편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