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블내드가 최근 출원한 특허 도면 속에 이름 없는 SUV 한 대가 등장했다. 그런데 이 도면을 들여다본 이들 사이에서는 묘한 기시감이 돈다는 반응이 나온다. 도면 속 차량이 2030년경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브롱코와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인 만큼 정확한 정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실루엣과 세부 디테일만 놓고 보면 브롱코 다음 세대 모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시간에는 이 특허 도면이 보여주는 차세대 브롱코의 예상 디자인과, 함께 공개된 새로운 특허 기술까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다.

스카웃 트래블러를 닮은 각진 실루엣
도면 속 미지의 SUV는 익숙한 박스형 실루엣에 큼직해진 그릴을 갖추고 있는데, 이 그릴 형상은 오히려 포드 브롱코보다는 스카웃 트래블러 쪽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전체적인 차체 형태는 차세대 브롱코에 걸맞은 수준이지만, 도면상의 비율을 보면 현행 모델보다 다소 작아 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도면의 비율을 그대로 믿는다면, 뒷문 개구부와 휠 아치 모두 지금보다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부에는 두툼한 프런트 범퍼에 수직형 견인 고리 한 쌍이 통합된 형태로 그려져 있는데, 이는 현행 브롱코 랩터에 적용된 구성과 유사하다. 도면에서 확인되는 가장 큰 변화는 테일게이트 방식이다. 현재의 좌우 스윙 방식 대신, 위쪽으로 열리는 리프트게이트 구조로 전환된 모습인데, 이 변화가 실제 양산 모델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도어는 수납함으로, 루프에는 텐트까지 치는 특허
정작 특허 내용 자체는 신형 브롱코의 외관을 엿보는 재미보다는 다소 실용적인 쪽에 가깝지만, 그래도 살펴볼 가치는 충분하다. 첫 번째 특허는 도어를 위한 모듈형 수납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 탈착이 가능한 지지대에 도어를 걸어 고정하는 방식으로, 차체에서 분리한 도어를 적재공간 쪽으로 옮겨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번째 특허는 SUV 내부와 루프 위 양쪽 모두를 활용한 취침 공간 구상을 담고 있다. 실내 쪽은 접이식 캠핑 테이블과 비슷한 구조의 플랫폼을 펼쳐, 차량 뒤쪽 4분의 3가량을 평평한 바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매트리스 하나만 깔면 그대로 침대처럼 쓸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루프 쪽은 보닛을 지지대 삼아 텐트를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 구조로 그려져 있다.

2021년 부활 이후 첫 세대 교체, 2030년경 등장 예상
현행 브롱코는 2021년형으로 부활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세대 교체 없이 이어져 왔다. 그런 만큼 이번 10년이 끝날 무렵이면 전면적인 모델 교체가 이뤄질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당장 내년에는 2028년형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최근 보도에 따르면 픽업트럭 형태의 브롱코까지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정작 포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브롱코의 완전히 새로운 세대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특허 도면은, 그 차세대 브롱코의 모습을 가장 먼저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