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이거 알면 진짜 차쟁이.. 마니아들도 잘 모르는 전설의 올드카 정체

이거 알면 진짜 차쟁이.. 마니아들도 잘 모르는 전설의 올드카 정체

사진 출처: Subaru

자동차와 올드카 영역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도, ‘초대 레오네’라는 이름을 곧바로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오늘날 스바루 브랜드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모델이다. 스바루 레오네는 1971년 처음 등장해 1979년까지 판매된 초대 모델로, 지금까지 이어지는 스바루 특유의 기술적 색깔이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차이기 때문이다.

수평대향 엔진과 사륜구동이라는, 오늘날 스바루를 상징하는 두 가지 요소의 출발점이 바로 이 레오네에 있다. 화려하게 이름을 날린 스포츠카는 아니었지만, 스바루가 걸어온 길의 방향을 결정지은 차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지금 스바루가 전 세계에서 ‘눈길과 험로에 강한 브랜드’로 통하는 배경에도, 바로 이 레오네가 뿌린 씨앗이 자리하고 있다. 반세기 전에 내린 하나의 결정이, 오늘날까지 브랜드의 방향을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레오네는 앞서 스바루가 선보인 소형차 ‘스바루 1000’과 그 후속 모델의 뒤를 이어, 1971년 새롭게 데뷔했다. 당시 스바루의 주력 소형차 자리를 물려받으며, 브랜드의 얼굴 역할을 맡은 것이다.

레오네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파워트레인 구조다. 해당 차량은 엔진의 실린더를 좌우로 눕혀 마주 보게 배치한 ‘수평대향(복서) 엔진’을 얹었다. 해당 방식은 무게 중심을 낮게 잡아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구동 방식을 결합했는데, 이는 당시 소형차로서는 앞서간 구성이었다. 스바루가 ‘스바루 1000’ 때부터 고집해온 이 수평대향 엔진의 전통을, 레오네가 이어받아 한층 대중적인 모델로 자리매김시킨 셈이다.

당시만 해도 대다수 소형차가 평범한 직렬 엔진과 후륜구동을 쓰던 것과 견주면, 레오네의 구성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었다. 보디 형태도 세단과 쿠페, 왜건 계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폭넓은 소비자의 취향을 두루 아울렀다. 실용성과 개성을 함께 갖춘 소형차로서, 브랜드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사진 출처: Subaru

레오네가 자동차 역사에 뚜렷한 이름을 남긴 결정적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1972년 추가된 ‘레오네 에스테이트밴 4WD’다. 해당 모델은 일반적인 승용차에 사륜구동을 결합한, 일본 최초의 양산 승용 사륜구동차로 잘 알려져 있다. 그전까지 사륜구동은 주로 군용차나 험로용 특수 차량의 몫이었는데, 이를 평범한 승용차에 얹어 대중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눈길이나 빗길, 비포장 도로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하는 사륜구동의 장점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이러한 시도는 훗날 스바루를 상징하는 기술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스바루가 자랑하는 ‘심메트리컬 AWD(상시 사륜구동)’의 뿌리가 바로 이 초대 레오네에서 시작된 것이다. 수평대향 엔진과 사륜구동이라는 조합이, 여기서 처음으로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갖추게 됐다. 무게 중심이 낮은 수평대향 엔진과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사륜구동은 궁합이 잘 맞아, 안정적인 주행이라는 뚜렷한 강점으로 이어졌다. 지금 스바루가 안전과 악천후 주행에 특히 강한 브랜드로 인정받는 것도, 결국 이때 놓인 토대 위에서 쌓아 올린 결과인 셈이다.

초대 레오네는 이후로도 스바루의 주력 소형차로 오랫동안 활약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든든히 떠받쳤다. 특유의 수평대향 엔진과 사륜구동을 앞세워, 다른 브랜드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스바루만의 개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렇게 다져진 기술적 토대는 훗날 명차로 꼽히는 ‘레거시’를 비롯한 후속 모델들로 고스란히 계승됐다. 레오네가 씨를 뿌린 수평대향 엔진과 사륜구동의 조합이, 세대를 거듭하며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져 스바루의 대표 무기로 자리 잡은 것이다.

지금도 스바루가 전 차종에 걸쳐 수평대향 엔진과 사륜구동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 그 출발점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한 브랜드가 반세기 넘게 한결같은 기술 철학을 지켜온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며, 그 뚝심의 원점에 바로 레오네가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초대 레오네는 화려한 성능으로 주목받은 차는 아니었지만, 오늘날 스바루를 스바루답게 만든 핵심 기술의 원류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명차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어디서 비롯됐는지를 보여주는, 스바루 역사의 소중한 이정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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