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시장에는 대량 생산된 차들 사이에서 유독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는 브랜드가 있다. 일본의 미쓰오카 자동차가 바로 그런 곳이다. 그 미쓰오카가 오는 2026년 11월 정식 발표를 앞둔 신형 스포츠카 티저 이미지를 잇따라 공개하며,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것은 해당 신차의 세 번째 티저 이미지다. 지금까지 조금씩 베일을 벗어온 이 차는, 이른바 ‘초(超)레트로’라 불릴 만한 고전적인 감성을 품은 2도어 오픈카로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특별한 점은, 해당 차량이 일본이 자랑하는 ‘장인(匠)’의 손끝에서 빚어지는 수작업 보디를 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교한 기계가 찍어내는 대량 생산품이 아니라, 숙련된 기술자가 한 땀 한 땀 다듬어 완성하는 차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다. 아직 구체적인 성능이나 제원은 대부분 베일에 싸여 있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실루엣만으로도 팬들의 기대를 키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오랜 세월 개성 넘치는 차들로 마니아층을 사로잡아온 미쓰오카인 만큼, 이번 신차에 쏠리는 관심 또한 예사롭지 않다.
특히 강렬한 개성을 지닌 오픈 스포츠카가 점점 귀해지는 요즘, 이런 차의 등장 예고는 그 자체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획일화된 디자인에 지친 애호가들에게, 미쓰오카의 신차는 오랜만에 가슴을 뛰게 하는 존재로 다가온다. 이번 시간에는 미쓰오카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준비 중인 이 신형 스포츠카가 과연 어떤 차이며, 지금까지 어떤 모습이 공개됐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정이 남아 있는지를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수작업 보디로 유명한 미쓰오카의 저력
미쓰오카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이 회사가 걸어온 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쓰오카는 이미 시판되고 있는 차량을 바탕으로, 숙련된 장인이 일일이 손으로 오리지널 보디를 새롭게 지어 올리는 모델을 다수 선보여 온 회사다. 남들이 좀처럼 흉내 내기 어려운 이 독창적인 장인 정신은,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로 미쓰오카가 그동안 세상에 내놓은 차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압도적인 스타일링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오로치(Orochi)’를 비롯해, 옛 아메리칸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하는 ‘록스타(Rockstar)’, 그리고 유려한 클래식 스타일을 자랑하는 ‘히미코(Himiko)’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세상에 둘도 없는 개성을 지닌 모델들이었다. 저마다 뚜렷한 색깔로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셈이다. 대량 생산이 대세인 시대에 오히려 희소성과 개성으로 정면 승부해온, 미쓰오카만의 뚝심이 돋보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미쓰오카가 2026년 6월부터 새로운 스포츠카에 대한 움직임을 조금씩 내비치기 시작했다. 회사는 해당 신차를 두고 ‘즐겁고 설레는 브랜드의 원점’이라고 표현하며,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쏟아붓는 프로젝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원점’이라는 표현에서 엿보이듯, 초심으로 돌아가 브랜드가 가장 잘하는 것에 다시 집중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셈이다. 단순히 신차 한 대를 더 내놓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미쓰오카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정체성을 한데 집약한 상징적인 모델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만큼 이번 신형 스포츠카에 거는 브랜드의 기대와 자부심이 남다르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베일을 벗는 실루엣
이번 신형 스포츠카의 공개 방식 또한 흥미롭다. 미쓰오카는 11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지난 6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티저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내놓는 카운트다운 방식을 택했다. 가장 먼저 공개된 첫 번째 티저에서는, 운전석이 차량의 뒤쪽에 자리한 전통적인 ‘롱노즈·숏데크’ 형태의 스케치가 그려졌다. 길게 뻗은 보닛과 짧게 정리된 뒷부분이 어우러진 이 실루엣은, 시원하게 열린 오픈 2시터 모델의 등장을 강하게 예고했다.
이어 7월에 공개된 두 번째 티저에서는 베일을 살짝 걷어낸 실차를 통해 앞부분의 특징적인 조형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단숨에 치솟았다. 가려진 부분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차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과 기대가 오가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공개된 세 번째 티저 이미지에서는 뒷부분의 상세한 조형과 힘 있는 디테일이 한층 또렷하게 확인되며, 서서히 그 전모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려하게 흐르는 보디 라인 위에 새겨진 섬세한 프레스 라인, 그리고 개성 넘치는 램프류의 조형에서는 오직 수작업으로만 구현할 수 있는 장인의 고집과, 지난날 명차들을 향한 깊은 경의가 고스란히 배어난다. 기계적인 완벽함과는 또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담긴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이 연출 자체가, 신차를 향한 궁금증과 기다림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완성된 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대신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가듯 정보를 흘리는 방식으로, 팬들을 자연스럽게 신차의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경량 오픈 스포츠카의 예감, 남은 일정은?
그렇다면 해당 차량의 속살은 과연 어떨까. 아쉽게도 어떤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메커니즘과 제원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 상당 부분이 여전히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셈이다. 다만 길게 뻗은 비율과 세련되게 다듬어진 디자인만 놓고 보아도, 이 차가 지향하는 방향성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가벼운 차체를 앞세워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상쾌한 주행을 즐기는, 이른바 ‘라이트웨이트 오픈 스포츠카’로서의 자질이 충분히 엿보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출력이나 첨단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운전 그 자체의 순수한 즐거움에 무게를 둔 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전동화와 첨단 기술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옮겨가는 자동차 시장에서,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손맛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행보라 할 수 있다. 양산차와는 확연히 선을 긋는 넘치는 오리지널리티와, 달리는 기쁨이 하나로 어우러진 완성도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그동안 미쓰오카가 보여준 남다른 행보를 떠올리면, 이러한 기대는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남은 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6월부터 시작된 매월 연속 티저 공개는 이번 세 번째 발표로 어느덧 중반을 지났고, 정식 공개가 코앞으로 다가온 다음 달 9월에는 마지막 네 번째 티저 이미지가 공개될 예정이다. 단계적으로 조금씩 드러나는 실루엣에 저마다의 상상을 더하며, 9월의 마지막 예고와 11월의 정식 발표가 과연 어떤 감동을 안겨줄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뜨거운 시선이 미쓰오카를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