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Uncategorized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슈퍼카 사고.. 황당 원인 밝혀지자 '네티즌들 폭발'

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슈퍼카 사고.. 황당 원인 밝혀지자 ‘네티즌들 폭발’

사진 출처: Weibo

평소에도 심야마다 고급 슈퍼카 차량들이 몰려들어 무한 질주를 벌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베이징 도심 북쪽, 올림픽 경기장 ‘냐오차오(鳥巢)’ 인근의 터널이다.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15년 어느 날 밤 10시경, 바로 이곳에서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두 대의 슈퍼카가 속도 경쟁을 벌이다 결국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연두색 람보르기니와 빨간색 페라리가 뒤엉켰던 해당 사고 소식은 현장 사진과 함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순식간에 수만 건의 댓글을 낳았다.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들여다봐도, 이 사고는 중국 슈퍼카 폭주 문화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몇 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 두 대가 도심 한복판에서 벌인 이 폭주극을 자세히 재조명해 보도록 하겠다.

사진 출처: Weibo

대파된 람보르기니, 문짝 날아간 페라리

사고 당시 목격자들이 올린 사진에 따르면 고급차 여러 대가 맹렬한 속도로 함께 달리고 있었고, 이 가운데 람보르기니와 페라리가 서로 부딪히며 사고로 이어졌다. 람보르기니는 페라리와 충돌한 뒤 도로 난간과 터널 내벽을 잇달아 들이받으며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 페라리는 상대적으로 파손 정도가 덜했지만 문짝 하나가 멀리 날아가 버릴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

터널 곳곳에는 한 대에 3억~4억 원을 호가하는 두 차량의 부품과 파편이 나뒹굴었고, 사고 차량 모두 결국 견인차에 실려 나갔다. 다만 두 운전자 모두 제 발로 걸어 내려올 정도로 치명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스포츠카로 폭주 경쟁을 벌이는 운전자 무리를 ‘뱌오처당(飇車黨)’, 즉 ‘폭주차들의 무리’라 부른다.

사진 출처: Weibo

경찰의 ‘소형 승용차’ 표기에 네티즌 분노 폭발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중국 인터넷과 모바일 사이트들은 성난 네티즌들의 댓글로 들끓었다. 자동차 레이스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베이징에서 실제로 재현되고 있었다는 개탄 섞인 반응이 이어졌고, 이런 슈퍼카를 몰고 폭주 경쟁을 벌인 운전자들의 부모가 누구인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잇따랐다.

베이징 경찰은 사고를 간략히 발표하며 운전자들의 신원을 각각 탕(唐)모와 위(于)모라고만 공개하고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며, 두 차량 가운데 한 대는 지린성 차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네티즌들의 비아냥을 산 대목은 경찰이 사고 차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그저 ‘소형 승용차’라고만 표기했다는 점이었다. 슈퍼카를 소형차라고 표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냉소적인 댓글과 함께 사고 사진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진 출처: Weibo

2012년 링구 사건도 함께 소환됐다

당시 이 사고와 함께 다시 회자된 것이 2012년 3월 18일 베이징에서 발생한 페라리 사고였다. 새벽 4시경 베이징 순환도로인 북사환(北四環) 도로를 달리던 페라리가 갑자기 고가도로 교각을 들이받고 전파됐는데, 음주운전이 아니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사고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사고로 즉사한 운전자 링구(令谷)는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후진타오 주석의 비서실장 격이던 링지화(令計劃)의 외동아들이었다. 동승했던 여대생 2명 중 한 명도 치료 도중 숨졌다.

20대 청년이 시가 10억 원대의 페라리를 몰다 낸 사고라는 소식은 동승자들의 당시 복장을 둘러싼 소문까지 더해지며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이 사건 이후 링지화의 정치적 입지는 급격히 흔들리다 결국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걸려 실각하고 말았다. 2015년 냐오차오 터널 사고는 이 3년 전 사건과 함께 소환되며, 중국 사회에 ‘슈퍼카 폭주’라는 소재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사진 출처: Weibo

과속과 만용의 대가는 결국 돌아온다

두 사고 모두 운전자 본인이나 동승자가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으로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상황이 달랐다면, 3억~4억 원짜리 슈퍼카의 파손이 아니라 무고한 시민의 인명 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었다. 도심 터널이라는, 일반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오가는 공간에서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속도 경쟁을 벌였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중대한 위험을 자초한 행위였기 때문이다.

값비싼 차량을 소유한 것과, 그 차량을 공공 도로에서 안전하게 다룰 줄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이 두 사고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고성능 차량이라 해도 도로 위에서는 다른 차량, 보행자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하나의 구성원일 뿐이라는 기본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값비싼 슈퍼카를 소유한 이들에게 더욱 요구되는 책임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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