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300km/h도 정말 괜찮다고?.. 모두가 몰랐던 독일 아우토반 숨겨진 진실

300km/h도 정말 괜찮다고?.. 모두가 몰랐던 독일 아우토반 숨겨진 진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 독일 아우토반. 그 기원은 1913년 베를린 근교에 자동차 주행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건설된 테스트 코스, AVUS(통칭 아부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지금으로부터 120년 가까이 된 이야기다. 아부스는 전후 F1 독일 그랑프리와 DTM 코스로도 쓰였는데, 지금은 아우토반의 일부가 됐다.

현재 총연장 약 1만 3,000km, 통행료 무료인 아우토반은, 전체의 약 62%(약 8,000km)가 속도 무제한이고, 약 38%(약 5,000km) 구간은 입지(주로 도심부)나 공사 등의 이유로 종일 또는 시간대 별로 최고 속도가 130km/h 이하로 규제된다. 다만 차선 규제가 동반되는 공사 구간이라 해도 속도규제는 보통 80~100km/h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무제한 구간은 법적으로는 음속으로 달려도 문제없지만, 권장 속도는 130km/h다. 참고로 시속 80km 이상으로 주행 가능한 차량이면 통행할 수 있고, 배기량 제한은 없다.

무제한이라고 다들 밟는 건 아니다

속도 무제한 구간이라고 해서 모두가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아니다. 편도 3차선 구간에서는 가장 우측 주행 차선이 100km/h 전후, 중앙 차선이 130km/h 전후, 가장 좌측 차선이 160km/h 전후 정도다. 교통량이 적은 상황이라면 각각 20km/h 정도씩 더 빨라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인 감각으로는 상당히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아우토반을 달려보면 체감 속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차선 폭이 보통 3.75m로, 3.5m가 기본인 일본보다 넓고, 커브도 매우 완만하며, 교통량도 간선 고속도로만큼 많지 않아 실제로는 상당히 달리기 편하다. 여기에 노면 포장 상태도 일본 고속도로보다 압도적으로 매끄러워, 속도를 높여도 불안감을 느끼기 어렵다. 다만 비나 눈이 올 때는 일본보다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는 속도 규제가 걸리지만, 그래도 평균 속도는 높은 편이다. 일본의 고기능 포장처럼 배수성이 뛰어난 노면도 없기 때문에, 운전자는 노면 상태와 타이어·차량 성능에 맞춘 운전이 요구된다.

사고가 나도 보험이 안 나올 수 있다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고속 주행 중 사고를 냈을 경우, 속도위반으로 처벌 받는 일은 없지만 자동차보험이 반드시 지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운전자에게 과실이 없는 사고라면 문제없지만, 법원에서 운전자의 운전 능력과 차량 성능을 잘못 판단한 운전이 원인이라고 판단되면 보험사가 지급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안전운전의무위반으로 연 수입에 맞먹는 수만 유로의 벌금이 부과되는 경우도 있다. 초고속 주행은 어디까지나 자기 책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규칙은 지키지만 살짝은 밟는 독일인들

독일인에게는 규칙은 지키는 것이라는 의식이 강해서, 속도 무제한 구간에서 속도규제 구간으로 들어갈 때는 F1 머신의 피트인처럼 규제구간 진입 직전에서 바짝 감속한다. 반면 독일 운전자들은 속도규제 구간에서도 제한속도를 반드시 지키지는 않는다. 130km/h로 규제된 구간에서는 150km/h에 조금 못 미치는 속도, 즉 제한속도+20km/h 미만으로 달리는 운전자가 대다수다.

그 이유는 아우토반에서 20km/h 미만의 속도 초과 벌금이 30유로로 저렴하고, 벌점도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올가을 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26km/h 이상 속도초과(벌금 80유로)를 하지 않는 한 면허정지도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아우토반에서는 잠복 순찰차도 단속을 하지만 수가 적고, 자동 속도 단속 장치(오비스)도 일반 도로보다 훨씬 적어서, 많은 운전자가 제한속도+20km/h 미만으로 달리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를 발명한 나라 독일에게 아우토반은 자부심이며, 독일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상징하는 존재다. 독일에서 아우토반을 달릴 때는 부디 주변 차량의 움직임에 주의하고, 지나치게 밟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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