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활을 알린 혼다 프렐류드는 날렵한 실루엣의 하이브리드 스포츠 쿠페 모델로 돌아오며 적잖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해당 모델을 두고 혼다가 정작 내놓지 않은 한 가지 물음에 답하는 이미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지붕을 걷어낸 프렐류드 컨버터블의 모습이다.
디지털 아티스트 테오필루스 친(Theophilus Chin)이 선보인 이번 렌더링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차량이지만, 완성도만 놓고 보면 당장 양산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정교하다. 이번 시간에는 이 상상 속 오픈카가 어떤 변화를 거쳐 탄생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다 세밀하게 뜯어보도록 하겠다.


지붕을 걷어내며 달라진 뒷모습
렌더링의 핵심은 고정식 쿠페 루프를 접이식 패브릭 톱으로 바꿔낸 데 있다. 단순히 지붕만 걷어낸 것이 아니라, 접히는 지붕이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뒷좌석을 아예 들어내고 2인승 구조로 재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헤드레스트 뒤로는 새롭게 다듬은 리어 데크와 토노 커버가 자리하며, 지붕이 사라진 자리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한다. 그러면서도 원본 프렐류드 특유의 ‘글라이더에서 영감을 얻은’ 유려한 차체 라인은 그대로 살려, 개방감을 더하면서도 본래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한 흔적이 뚜렷하다.
겉모습은 오픈카로 탈바꿈했지만, 그 아래에 놓인 기계적 토대는 현행 프렐류드 하이브리드의 것을 고스란히 따른다. 2.0리터 4기통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해 합산 200마력(149kW / 203PS)을 발휘하며, 동력은 S+ 시프트 기술이 적용된 eCVT를 거쳐 앞바퀴로 전달된다.
여기에 시빅 플랫폼을 기반으로 타입 R의 서스펜션 부품을 더해 주행 감각의 완성도까지 챙겼다. 상상 속 차량이라고는 해도 파워트레인과 섀시 구성만큼은 실존하는 부품을 그대로 옮겨 왔다는 점에서, 단순한 공상 이상의 설득력을 갖춘 셈이다.


프렐류드 컨버터블이 걸어온 희귀한 계보
사실 프렐류드에 지붕을 걷어낸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컨버터블 프렐류드는 1980년대의 ‘프렐류드 솔레르(Prelude Solaire)’로, 캘리포니아의 한 코치빌더가 1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제작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지붕을 연 프렐류드는 좀처럼 자취를 감췄고, 오늘날까지도 극히 보기 드문 존재로 남아 있다. ‘이런 차가 정말 팔릴까?’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 실제로 값비싼 한정 생산 전륜구동 하이브리드 컨버터블을 향한 시장의 수요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며, 이는 혼다가 양산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혼다 프렐류드 컨버터블은 현실에는 없는 차다. 접이식 지붕과 2인승 구조, 새로 다듬은 후면부까지 더해졌지만, 200마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시빅 기반 섀시라는 뼈대는 어디까지나 실존하는 프렐류드의 것을 빌려 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상업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이 렌더링의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브랜드가 시도하지 않은 방향을 대신 그려 보이며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이런 이미지가 주는 즐거움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