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전국 캠핑족 '눈이 번쩍'.. 일본 닛산, 드디어 끝판왕 캠핑카 만들었다

전국 캠핑족 ‘눈이 번쩍’.. 일본 닛산, 드디어 끝판왕 캠핑카 만들었다

사진 출처: Eifelland

한여름 휴가철, 도심을 벗어나 인적 드문 자연 속에 자리를 잡는 오프그리드 캠핑만큼 온전한 휴식을 안겨 주는 것도 드물다. 다만 여기에는 늘 한 가지 아쉬움이 따라붙는다. 보조 배터리를 충전하고 히터를 돌리기 위해 밤새 돌아가는 캠핑카 발전기의 소음이 애써 찾아온 고요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닛산과 독일의 캠핑카 전문 업체 아이펠란트(Eifelland)가 손을 잡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회사가 함께 선보이는 신형 전기 캠핑카 ‘인터스타-e 릴랙스(Interstar-e Relax)’는 이달 말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카라반 살롱(Caravan Salon)을 통해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내연기관 밴은 흉내 낼 수 없는 이 전기 캠핑카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을 채운 구성은 어떠한지 하나씩 뜯어보도록 하겠다.

사진 출처: Eifelland
사진 출처: Eifelland
사진 출처: Eifelland

발전기도 콘센트도 필요 없는 히터

인터스타-e 릴랙스의 가장 영리한 대목은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외부 전원처럼 활용하는 V2L(Vehicle-to-Load) 기능에 있다. 별도의 캠핑장 전원 연결 없이도, 기본 장착되는 트루마 이지(Truma Eezy) 주차 히터가 닛산의 대용량 배터리에서 곧바로 전력을 끌어다 쓰는 구조다.

‘주행용 배터리로 히터를 돌리면 결국 오지에 발이 묶이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아이펠란트는 히터의 소비 전력이 충분히 낮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더라도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디젤 캠핑카 역시 전원 연결 없이 연료로 히터를 가동할 수 있지만, 이 방식은 현장에서 무언가를 태우지 않으면서도, 이미 차에 실려 있는 배터리를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점을 갖는다.

전기 캠핑카인 만큼 배터리 용량과 주행 성능도 관심사다. 인터스타-e는 87kWh 배터리를 얹어, 개조 전 기본 밴 기준 WLTP 최대 255마일(41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다만 이는 짐을 싣지 않은 상태이자 정차 중 V2L 사용을 과하게 하지 않았을 때를 전제로 한 수치다. 충전은 DC 급속 최대 130kW, 여기에 실용적인 22kW AC 완속 충전기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동력계는 단일 전기 모터로 141마력(105kW)과 30.6kg·m(30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뉘르부르크링을 노리는 성능은 아니지만, 목적지가 서킷이 아닌 캠핑장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부족함 없는 수준이며, 신호가 바뀔 때마다 짐칸의 물건이 이리저리 쏠릴 걱정도 없다.

사진 출처: Eifel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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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마감한 2인용 침대와 넉넉한 살림살이

실내로 눈을 돌리면 캠핑에 필요한 살림살이가 알차게 들어차 있다. 1.90 x 1.60m 크기의 고정형 침대를 중심으로 90리터 냉장고와 인덕션 쿡탑, 싱크대가 자리하며, 여기에 원목 트림과 약 2.6㎥에 달하는 넉넉한 수납공간까지 더해진다. 캠핑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이동식 화장실도 갖췄고, 기본 4개의 시트 가운데 2개를 떼어 내면 그만큼 생활 공간을 더 넓게 쓸 수 있다.

사실 전기 캠핑카는 아직 흔치 않은 존재다. 네덜란드의 통케(Tonke)가 메르세데스 EQV와 폭스바겐 ID.버즈를 개조해 만들고 있으나 두 모델 모두 닛산보다 한참 작으며,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는 아직 자사 전기 밴에 마르코 폴로나 캘리포니아급의 본격 캠핑 사양을 입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인터스타-e 릴랙스가 비교적 넓은 차체를 앞세워 선점할 여지가 넓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8만 9,900유로(약 10만 2,000달러)라는 가격표를 단 인터스타-e 릴랙스는, 발전기의 소음도 국소적인 배기가스도 없이 오프그리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내연기관 밴과 뚜렷하게 선을 긋는다. 넉넉한 실내와 실용적인 충전 사양, 그리고 주행 배터리를 곧바로 히터 전원으로 끌어 쓰는 발상까지, 전기 캠핑카가 나아갈 방향을 한 발 앞서 제시한 셈이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역시 전기 캠핑카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캠핑장의 밤은 한층 더 고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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