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돌 사고의 순간, 탑승객의 생사를 가르는 최후의 보루는 다름 아닌 안전벨트다. 그런데 정작 그 벨트가 제 역할을 못 할 수도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최근 스텔란티스가 안전벨트 결함을 이유로 램(Ram) 1500 픽업트럭 모델을 전 세계에서 150만 대 규모로 리콜한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픽업트럭 모델 한 종에 걸린 리콜 대수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숫자인 만큼, 해당 모델을 보유한 소비자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이번 시간에는 어떤 결함이 문제가 됐고, 그 규모와 대상은 어디까지이며, 소비자가 취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지 차례대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제대로 잠기지 않을 수 있는 2열 안전벨트
이번 리콜의 핵심은 2열 좌석 안전벨트에 있다. 문제가 된 것은 2열 가운데와 운전석 방향 좌석의 안전벨트 버클 앵커로, 차체 구조물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만약 이 앵커가 올바르게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 충돌이 발생했을 때 뒷좌석 안전벨트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탑승객이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운전자를 덮치거나, 심하게는 앞유리를 뚫고 나갈 위험까지 배제할 수 없다. 안전벨트가 마땅히 해야 할 구속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결함인 것이다.
리콜 규모는 상당하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램 1500 픽업은 전 세계적으로 약 150만 대에 달하며, 이 가운데 미국에서만 127만 대가 포함된다. 여기에 캐나다 15만 6,000대, 멕시코 1만 5,000대, 그리고 그 외 지역 약 7만 5,000대가 더해진다.
대상 차량의 생산 시기는 2019년형부터 2026년형까지로, 무려 8개 연식에 걸쳐 있다. 특정 연식에 국한되지 않고 오랜 기간 생산된 물량이 폭넓게 포함된 만큼, 자신의 차량이 대상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부상 1건 접수, 딜러 점검으로 해결
다행히 지금까지 이 결함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상은 1건에 그쳤으며, 이와 관련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는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딜러 방문 일정을 잡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정비 기술자가 2열 양쪽 버클 앵커의 체결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이를 올바르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조치가 이뤄진다.
한편 이번 리콜은 램이 777마력 슈퍼차저 6.2리터 헤미 엔진을 얹고 부활하는 1500 TRX SRT,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는 럼블 비(Rumble Bee) 라인업 등 2027년형 라인업 발표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화려한 신모델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터진 대규모 리콜인 만큼, 이번 사안은 소비자 안전이 그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대상 차량을 보유한 소유주라면 스텔란티스의 안내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에 포함되는지 확인하고, 딜러 점검을 서둘러 예약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안전벨트는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지키는 장치인 만큼, 작은 결함이라도 결코 미뤄서는 안 될 문제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