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신차보다 비싸게 팔려.. BMW 잘라 만든 픽업트럭, 인기 폭발한 이유

신차보다 비싸게 팔려.. BMW 잘라 만든 픽업트럭, 인기 폭발한 이유

사진 출처: dinmanncf

지난 202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SEMA쇼 현장에 다소 낯선 BMW 차량 한 대가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날렵한 2도어 쿠페였던 M4의 뒷지붕을 통째로 잘라내고, 비어버린 그 자리에 짐칸을 얹은 이색적인 개조 차량이었다. 차량을 개조한 이들이 붙인 이름은 M4 말루(Maloo)로 스포츠카의 얼굴을 한 픽업트럭 차량이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임에 틀림 없었다.

그로부터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최근, 해당 차량이 온라인 경매에 매물로 올랐고 그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최종 낙찰가가 무려 9만 3,000달러로 공장에서 갓 출고된 신형 M4 컴페티션보다도 오히려 높은 금액이었던 것이다. 정규 모델을 손본 파생 차량이 원본 신차의 가격표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실제로 나왔다는 사실은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확실히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번 시간에는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이 M4 픽업이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으며, 어째서 이 같은 몸값을 달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보다 세밀하게 뜯어보도록 하겠다.

사진 출처: dinmann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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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4 가격을 넘어선 세상 단 한 대뿐인 픽업트럭

경매가 진행된 무대는 희소 차량 거래로 정평이 난 온라인 플랫폼 ‘브링 어 트레일러(Bring A Trailer)’였다. 이곳에서 기록된 최종 낙찰가 9만 3,000달러는 단순히 높은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같은 뼈대를 공유하는 2026년형 M4 컴페티션 xDrive 쿠페의 정가가 9만 1,700달러라는 점을 나란히 놓고 보면, 해당 픽업트럭 차량은 정규 신차보다도 1,300달러가량 비싸게 팔린 셈이기 때문이다.

‘개조를 거친 차량이 어떻게 신차보다 비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하지만, 해당 차량의 계기판에 찍힌 주행거리는 8,000마일에 불과했다. 사실상 신차나 다름없는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이 차는 애초에 딜러 전시장에서 여러 대 중 하나로 고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경매장에 단 한 번 오른 유일한 매물이었다. 값을 부르는 입장에서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던 셈이다.

낙찰의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에 자리한 이그조틱 카 전문 딜러 ‘카리오 모터 카스(Carrio Motor Cars)’였다. 희소 슈퍼카와 특수 차량을 주로 다루는 곳인 만큼, 대중적인 실용성이나 판매량보다 희소성 그 자체에 값을 매기는 전문 시장이 결국 이 독특한 픽업트럭의 최종 종착지가 된 것이다.

사진 출처: dinmanncf
사진 출처: dinmanncf

지붕을 자르고 짐칸을 얹은 대공사를 거친 차량

해당 픽업트럭을 완성해낸 곳은 차량 개조 전문 업체 DinMann이다. 이들은 최신 세대인 G82 M4를 바탕으로 삼아, 우선 뒷지붕 구간을 과감하게 잘라낸 뒤 그 자리에 튜브형 강철 서브프레임을 짜 넣어 전용 화물칸을 만들어냈다. 지붕을 들어내면서 자칫 강성이 약해질 수 있는 C필러는 별도의 보강 작업을 거쳤고, 뒷문에는 카본파이버 인서트를 적용한 테일게이트를 달아 마무리했다.

외관에도 손이 많이 갔다. 카본파이버 소재의 바디킷이 대거 투입됐는데, 한층 날카로워진 프런트 스플리터를 비롯해 카본 통기구가 자리한 와이드 펜더, 사이드 스커트, 높이를 낮춘 카본 루프, 그리고 네 개의 배기구가 달린 리어 디퓨저까지 더해졌다. 차체는 로우링 스프링을 통해 지면에 한층 가깝게 낮췄으며, 휠은 앞 19인치·뒤 20인치 규격의 M 퍼포먼스 단조 알로이로 채웠다.

겉모습뿐 아니라 심장에도 변화를 줬다. 3.0리터 트윈터보 직렬 6기통 엔진은 터보차저를 상위 사양으로 교체하고 카본파이버 인테이크와 새 배기 시스템을 얹은 데 이어 ECU까지 다시 세팅해, 기본 503마력을 넘어서는 출력을 확보했다.

사진 출처: dinmann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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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이 만들어낸 높은 가격

결국 이 M4 말루의 몸값을 완성한 핵심 요인은 세상에 단 한 대뿐이라는 희소성으로 정리된다. 대량으로 찍어내는 정규 모델과 달리, 멀쩡한 쿠페의 지붕을 잘라내고 짐칸을 얹는 수작업 개조는 한 번 진행하면 되돌릴 수도 없고 똑같이 복제하기도 어려운 작업이다. 여기에 2022년 SEMA쇼 무대에서 처음 공개되며 쌓아온 화제성, 그리고 8,000마일에 불과한 신차급 컨디션이 맞물리면서 낙찰가는 자연스럽게 정규 M4 컴페티션의 정가마저 넘어서게 됐다.

물론 짐을 싣고 나르는 픽업트럭 본연의 실용성만 냉정하게 따진다면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차량이다. 하지만 남들과 겹치지 않는 개성, 그리고 다시는 나오지 않을 유일함에 기꺼이 값을 치르는 수집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번 낙찰 결과는 오히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정규 라인업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형태라는 점, 그리고 유명 튜너의 손을 거친 완성도까지 감안하면 9만 3,000달러라는 금액은 그저 무리한 값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수집품이자 취향의 대상이 될 때, 가격은 이렇게 종종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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