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좋다고 들었는데 '속았다'.. 알고 보면 최악이라는 주행 습관 3가지

좋다고 들었는데 ‘속았다’.. 알고 보면 최악이라는 주행 습관 3가지

전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차를 조금이라도 오래, 그리고 문제없이 타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에서 우리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어디선가 전해 들은 나름의 주행 습관 몇 가지를 실천하곤 한다. 연료를 아끼려 특정한 방식으로 기어를 조작하거나, 엔진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페달을 밟는 식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동차를 위한다고 믿고 해온 이런 주행 습관이 실제로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잘못된 상식에 근거한 운전 습관은 연비를 되레 떨어뜨리거나, 심하면 값비싼 부품의 수명을 갉아먹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주행 습관은 차를 몰 때마다 반복되는 행동인 만큼, 하나하나는 사소해 보여도 시간이 쌓이면 그 영향이 결코 작지 않다. 게다가 이런 습관은 대개 그럴듯한 논리를 갖추고 있어, 한 번 몸에 배면 좀처럼 의심하기가 어렵다. 정확한 원리를 따져보기보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혹은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번 시간에는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은 애차에 해가 되는 대표적인 주행 습관 세 가지를 짚어보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운전하는 편이 바람직한지 그 이유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내리막에서 중립으로 달리면 연비가 좋아진다?

가장 먼저 짚어볼 습관은 내리막길에서 자동변속기를 N(중립)에 놓고 달리는 것이다. 관성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가면 연료가 절약될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 D 레인지 상태에서도 토크컨버터 덕분에 엔진 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지 않으며, 가속 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떼면 시동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만 연료를 분사하기 때문에 소비가 오히려 억제된다. 반면 중립 상태에서는 엔진이 계속 공회전을 이어가, D로 놓고 내려갈 때보다 연료를 더 쓸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변속기 손상 위험이다. 변속기 내부에는 윤활유(ATF)를 순환시키는 오일펌프가 들어 있는데, N 레인지에서는 엔진의 구동력이 전달되지 않아 이 펌프가 멈춰 선다. 그 상태로 주행하면 윤활 불량과 유압 부족이 생겨 변속기 내부를 상하게 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자동변속기에는 조작 실수를 대비한 안전장치가 있어, 극저속이 아닌 이상 주행 중 잘못 조작해도 변속기 자체가 곧바로 망가지지는 않도록 설계돼 있다. 그럼에도 굳이 위험을 자초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결국 내리막에서도 D 레인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필요에 따라 엔진 브레이크와 풋 브레이크를 적절히 나눠 쓰는 것이 연비와 내구성을 모두 챙기는 길이다.

엔진을 아낀다며 낮은 회전수만 고집한다?

두 번째는 자동차를 오래 타겠다는 생각에 엔진을 고회전까지 돌리지 않는 습관이다. 낮은 회전수로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이 엔진을 아끼는 길이라 여기기 쉽다. 물론 고부하·고회전을 계속 이어가면 마모가 빨라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시내 주행 위주로 2,000rpm 이하만 사용하는 운전을 계속하면, 엔진 내부에 그을음과 카본이 쌓여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결론은 ‘매번 고회전까지 돌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돌리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로 정리된다. 적당한 고회전은 유압을 높여 기름길에 슬러지가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연소 온도를 끌어올려 카본과 퇴적물을 태워 없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0만km, 20만km까지 오래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달에 한 번쯤 고속도로에서 합류 구간 등을 이용해 3,000rpm 안팎까지 회전수를 올린 뒤 일정 속도로 순항하면, 연소 온도가 안정돼 퇴적물 억제를 기대할 수 있다. 엔진이 충분히 데워지기 전에 멈추기를 반복하는 짧은 거리 위주의 운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젤차라면 가끔 3,000rpm 안팎까지 돌려야 PM(입자상 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고 DPF(매연 저감장치) 재생에도 도움이 된다.

시동 후 오랫동안 공회전하며 예열한다?

세 번째는 시동을 건 뒤 한참 동안 공회전을 시키며 엔진을 데우는, 이른바 과도한 예열 습관이다. 특히 추운 겨울철이면 엔진을 충분히 데운 뒤 출발해야 무리가 없다고 믿는 운전자가 많다. 물론 기화기를 사용하던 과거의 차량이라면 예열이 필요했다. 하지만 정밀한 전자제어 방식이 자리 잡은 요즘의 엔진은 장시간 예열이 사실상 불필요하다. 오히려 정차 상태에서 오래 공회전을 하면 연료를 그대로 낭비하게 되고, 엔진이 충분히 데워지지 않은 채 미연소된 연료가 카본으로 남아 내부에 쌓이기 쉽다. 배기가스와 소음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는 시동을 건 뒤 수십 초 정도만 두었다가, 처음 얼마간은 급가속을 삼가고 부드럽게 운전하며 주행 그 자체로 엔진을 데우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 실제로 정차 예열보다 완만한 주행이 엔진과 변속기, 촉매 장치를 골고루 적정 온도로 끌어올리는 데 더 효율적이다. ‘충분히 데워야 안심’이라는 오랜 믿음이, 정작 엔진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하다. 다만 유리에 성에가 끼거나 시야 확보가 필요한 한겨울에는,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예열과 함께 서리를 걷어낸 뒤 출발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올바른 운전이 소중한 내 차를 지킨다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주행 습관은 하나같이 ‘자동차를 위한다’는 선의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리를 모른 채 감에 의존한 습관은, 오히려 연비를 갉아먹거나 값비싼 부품의 수명을 앞당기는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 내리막에서 굳이 중립으로 바꿀 필요도, 엔진을 지나치게 아끼려 낮은 회전수만 고집할 이유도, 시동 후 하염없이 공회전을 시킬 까닭도 없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잘못 알려진 요령이 아니라, 차의 작동 원리에 맞는 자연스러운 운전이다.

D 레인지 상태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가끔은 엔진을 충분히 돌려주며, 예열은 짧게 하고 부드럽게 출발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진다. 결국 차를 오래도록 쾌적하게 타는 비결은 복잡한 관리법이 아니라, 원리에 어긋나지 않는 올바른 습관을 꾸준히 지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습관은 특별한 노력이나 비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잘못 알려진 요령 하나를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늘 짚어본 세 가지만 바로잡아도, 연비 절약과 엔진·변속기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무심코 이어온 운전 습관을 하나씩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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