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운전 고수들도 '모르겠다'.. 알고 보면 최악인 자동차 관리 습관 3가지

운전 고수들도 ‘모르겠다’.. 알고 보면 최악인 자동차 관리 습관 3가지

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한 노력은 운전대를 놓은 뒤에도 이어진다. 타이어 공기압을 챙기고, 에어컨을 아껴 쓰고, 엔진 내부를 깨끗이 관리하는 등 이른바 차량 관리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동차 관리 습관 영역에서도, 좋을 것이라 믿고 해온 행동이 실제로는 역효과를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잘못된 상식에 근거한 관리 습관은 연비를 떨어뜨리는 것을 넘어, 타이어나 하체 부품, 심하면 엔진 내부에까지 부담을 남길 수 있다. 게다가 관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무엇이 잘못됐는지 곧바로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문제가 겉으로 드러났을 때는 이미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인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런 습관일수록 그럴듯한 근거를 갖추고 있어, 한 번 믿기 시작하면 좀처럼 바로잡기 어렵다는 점이다. 심지어 차량 관리에 유독 부지런한 운전자일수록, 아끼려는 마음이 과한 나머지 오히려 무리한 관리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 시간에는 좋은 뜻에서 비롯됐지만 사실은 애차에 해가 되는 대표적인 관리 습관 세 가지를 짚어보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관리하는 편이 바람직한지 그 이유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다.

타이어 공기압은 높을수록 좋다?

먼저 타이어 공기압을 필요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는 습관이다. 타이어에는 차종마다 적정 공기압이 정해져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공기압이 자연히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 처음부터 조금 높여 두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지나치게 높이면 오히려 독이 된다. 일반 승용차의 지정 공기압이 220~240kPa 수준이라면, 높이더라도 1할 정도가 적정 한계로 여겨진다. 그 이상으로 공기를 넣으면 타이어가 노면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그 여파로 휠 베어링을 비롯한 하체 부품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 접지면이 줄면서 타이어가 고르지 않게 닳는 편마모나, 비 오는 날 접지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뒤따른다.

물론 예외도 있다. 연비 성능을 중시한 일부 경차는 선대 알토나 왜건R처럼 280kPa라는 높은 지정 공기압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전용 타이어를 끼우고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성능을 확보한 경우다. 굴림 저항이 적은 에코 타이어로 바꾸더라도 지정 공기압을 크게 넘길 필요는 없으며, 적정 공기압만 잘 지켜도 충분한 연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컨대 공기압은 ‘높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내 차에 맞게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에어컨을 자주 껐다 켜면 연료가 절약된다?

두 번째는 에어컨의 A/C 버튼을 부지런히 껐다 켰다 하면 연비가 좋아진다는 믿음이다. 실제로 이렇게 운전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 방법은 기본적으로 역효과다. 에어컨은 켜져 있다고 해서 컴프레서가 늘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냉매 압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전자클러치가 끊기면서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전자가 임의로 에어컨을 끄면 냉매 압력이 떨어지고, 다시 켰을 때 컴프레서가 오랫동안 작동하게 돼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더 소비하게 된다. 쾌적함과 연비를 동시에 잡고 싶다면, 잦은 수동 조작 대신 오토 에어컨에 맡겨 설정 온도로 제어되도록 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참고로 에너지절약센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외기 25℃에서 에어컨을 켜면 연비가 약 12% 나빠지고, 별도의 실험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연료 소비가 약 14% 늘었다는 결과도 있다. 특히 35℃를 넘는 폭염일에는 AUTO 모드를 활용해 내기 순환과 외기 도입을 상황에 맞게 오가는 것이 연료 소비를 줄이는 요령이다. 다만 주행 중 잦은 조작은 안전을 위해 삼가야 한다. 결국 에어컨 역시 부지런히 손대는 것보다, 시스템이 알아서 조절하도록 맡겨 두는 편이 연비에도 쾌적함에도 이롭다는 이야기다.

오래된 차량, 플러싱으로 엔진 속을 씻어낸다?

세 번째는 엔진 내부를 깨끗이 하겠다며 섣불리 플러싱(내부 세척)을 하는 습관이다. 엔진 오일을 오랫동안 갈지 않아 내부가 지저분해졌다고 느낄 때, 세정제를 넣어 한 번에 씻어내면 개운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일 교환을 장기간 미룬 차일수록 이 방법은 위험할 수 있다. 엔진 내부에 오래 쌓여 굳어 있던 슬러지가 큰 덩어리째 떨어져 나가면, 그 조각이 기름이 흐르는 좁은 통로(油路)를 막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윤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유압이 떨어져, 오히려 엔진에 더 큰 손상을 부를 수 있다. 깨끗하게 만들려던 관리가 도리어 화를 부르는 셈이다.

엔진 내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특별한 세척이 아니라, 제조사가 권장하는 주기에 맞춰 오일을 꾸준히 교환하는 것이다. 이미 관리가 소홀했던 차라면 무리한 세정보다, 짧은 주기로 오일을 두어 번 나눠 갈아주며 내부 상태를 서서히 개선하는 편이 한결 안전하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으려면, 오일 교환 시기를 미루지 않는 평소의 꾸준한 관리가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엔진 세척의 핵심은 특별한 첨가제나 세정제가 아니라, 깨끗한 오일을 제때 채워 넣는 기본에 있는 셈이다.

관리의 정답은 제조사 매뉴얼에 있다

이 세 가지 외에도 잘못된 차량 관리 습관은 더 있다. 이를테면 주유할 때 자동으로 멈춘 뒤에도 주유구 끝까지 억지로 더 채우는 습관은, 증발가스를 처리하는 차콜 캐니스터로 연료가 흘러들어 고장을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좋은 뜻으로 한 관리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확한 원리를 모른 채 감으로 판단한 관리일수록 애차에 부담이 되기 쉽다.

결국 차를 오래도록 쾌적하게 타는 비결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도시전설처럼 떠도는 근거 없는 관리법에 매달리기보다, 제조사가 권장하는 올바른 정비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명서에 적힌 교환 주기와 점검 항목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값비싼 수리를 부르는 문제의 상당수는 미리 막을 수 있다. 관리에 들이는 정성은 그 방향만 옳다면 반드시 애차의 수명과 컨디션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내 차를 아끼는 마음이 진짜 효과로 이어지도록, 오늘부터 잘못된 관리 습관부터 하나씩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관련 기사

댓글 남기기

댓글을 입력하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

지금 뜨는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