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는 메뉴 깊숙이 숨어 있는 기능들을 미처 찾지 못한 채, 기본 설정만 쓰다 마는 경우가 많다. 사실 조금만 들여다보면, 운전을 한결 편하고 안전하게 해주는 유용한 기능이 적지 않다.
화면이 멈췄을 때 되살리는 방법부터, 개인정보를 지켜주는 보안 기능, 주차를 돕는 카메라 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문제는 이런 기능들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활용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결국 가장 큰 걸림돌은 ‘메뉴를 뒤져보길 꺼리는 마음’인 셈이다. 이번 시간에는 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속에 숨어 있지만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는, 알아두면 요긴한 기능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멈춘 화면을 되살리고, 볼륨을 알아서 맞춰준다
가장 먼저 알아둘 것은 ‘하드 리부트’ 기능이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멈추거나 반응이 느려지고, 블루투스 연결이 자꾸 끊길 때가 있다. 이럴 때 엔진을 껐다 켜지 않고도 화면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하드 리부트다. 대개 볼륨 노브나 전원 버튼을 10~15초가량 길게 누르면 화면이 꺼졌다 다시 켜진다. 아우디나 혼다 등은 보통 10초 안팎이면 되지만, 제조사에 따라 더 길게 누르거나 버튼 조합이 필요할 수 있으니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속도 감응 볼륨’ 기능이다. 속도를 높이면 볼륨을 자동으로 키우고, 속도를 줄이면 다시 낮춰, 주행 소음과 관계없이 일정한 음량을 유지해준다. 보통 ‘사운드’나 ‘오디오’ 설정에서 SVC 또는 스피드 볼륨이라는 이름으로 찾을 수 있으며, 민감도를 낮음·중간·높음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개인정보를 지키고, 주차를 돕는 기능들
보안이 걱정된다면 ‘발렛 모드’가 유용하다. 발렛 파킹처럼 차를 잠시 남에게 맡길 때, 집 주소가 담긴 내비게이션 기록이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잠가주는 기능이다. 나아가 전자적으로 출력과 최고 속도를 제한해 무단 주행을 막기도 한다. 보통 보안이나 차량 설정에서 PIN을 걸어 활성화한다. 실제로 테슬라 모델 3는 속도를 시속 70마일(약 113km)로 제한하고 글로브박스와 프렁크를 잠그며, 벤츠는 개인정보 숨김에 더해 트렁크 잠금과 출력 제한, 위치·속도 기록까지 제공한다.
후방카메라의 ‘다양한 뷰’ 기능도 알아둘 만하다.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화면을 터치하면 숨은 시야가 나타난다. 170도 광각 렌즈로 주차장의 측면 교차 차량까지 비추는 와이드 뷰, 범퍼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트레일러 연결을 돕는 히치 뷰 등이 대표적이다.

연동된 스마트폰 화면도 내 마음대로
마지막은 스마트폰 연동 화면을 정리하는 기능이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때, 자주 쓰지 않는 앱이 화면을 어지럽히는 경우가 많다. 이때 원하는 앱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설정의 ‘런처 맞춤설정’에서 표시할 앱을 고르면 되고, 카플레이는 아이폰의 일반 설정 안 카플레이 메뉴에서 앱을 재배치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테슬라 역시 오디오 설정에서 쓰지 않는 앱을 숨겨 화면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밖에 분할 화면 전환이나 지도·미디어 위치 조정도 취향껏 손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런 기능들은 어렵지 않은데도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번쯤 시간을 내 내 차의 설정 메뉴를 찬찬히 살펴본다면, 지금껏 몰랐던 편리한 기능을 여럿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