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타 브랜드가 자사의 중형 픽업트럭 타코마의 일부 물량을 두고 대규모 리콜 조치를 내렸다. 대상은 2024~2025년형 타코마 TRD 오프로드 모델로, 규모는 약 4만 8,000대에 이른다. 다만 정확한 생산 일자 범위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확인을 기다리는 단계다.
타코마 TRD 오프로드는 이름 그대로 험로 주파에 초점을 맞춘 트림으로, 강화된 서스펜션을 앞세워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모델이다.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부위가 다름 아닌 그 쇽업 쇼바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얹은 핵심 사양이, 오히려 이번 리콜의 원인이 된 셈이다.
브랜드의 강점으로 내세우던 부분에서 결함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 시간에는 이번 타코마 리콜이 정확히 어떤 결함 때문인지, 그리고 토요타가 어떤 조치에 나서는지를 하나씩 짚어본다.

쇽업 쇼바 오일 리저버의 부식이 문제
이번 결함의 핵심은 쇽업 쇼바에 딸린 오일 리저버의 부식이다. 해당 차량에는 오프로드 성능을 높이기 위해, 오일을 따로 저장하는 리저버를 별도로 둔 ‘리모트 리저버 쇽’이 적용됐다. 이는 험로에서 쇽업 쇼바가 심하게 움직일 때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식혀, 성능 저하를 막아주는 고급 사양이다. 그만큼 거친 주행을 견디도록 설계된 부품인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약점이 드러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리저버에 부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식이 심해질 경우, 리저버가 차량에서 통째로 떨어져 나갈 우려까지 있다. 오프로드 주행에 유리하도록 성능을 강화한 부품이, 부식이라는 복병을 만나 오히려 부담이 된 셈이다. 다만 토요타에 따르면 리저버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서스펜션 자체는 완전히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하기는 한다. 물론 본래의 성능을 온전히 내지 못하는, 반쪽짜리 상태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도로 위험물 우려에 무상 점검·교체
토요타가 해당 문제를 리콜로까지 다루는 이유는 결국 안전 때문이다. 떨어져 나간 리저버가 도로 위에 그대로 남으면, 뒤따르거나 지나가는 다른 차량에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고속 주행 중 갑자기 나타난 낙하물은 큰 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토요타 역시 이 부품이 “도로 위 위험물이 되어 다른 운전자의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함 차량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차량의 안전까지 함께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대한 조치로, 딜러는 앞뒤 쇽업 쇼바 어셈블리를 모두 점검하고 문제가 있는 부품을 개선된 버전으로 무상 교체할 예정이다. 부식에 더 강하도록 손본 부품으로 바꿔,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리콜 통지문은 10월 초까지 차주들에게 발송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부담 없이 조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대상 차주라면 안내를 받는 대로 점검에 나서는 것이 좋다.

NHTSA 등재 대기, 과거 리콜 이력도 눈길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번 리콜이 아직 공식 절차를 완전히 마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토요타가 리콜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보도 시점까지 NHTSA 웹사이트에는 해당 캠페인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정확한 대상 차량 범위 등 세부 내용 일부는 당국의 공식 확인을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상 여부가 궁금한 차주라면, 추후 NHTSA나 토요타의 공식 안내를 통해 자신의 차량이 포함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타코마는 과거에도 리콜 이력이 있다. 2014~2021년형 타코마의 경우, 교체용 에어백이 사고 이후 제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결함으로 리콜이 진행된 바 있다. 인기 픽업인 만큼 판매량이 많아, 크고 작은 리콜이 이어져 온 셈이다. 정리하면, 이번 리콜은 오프로드 성능을 위한 부품에서 비롯된 결함인 만큼, 해당 모델 차주라면 통지문을 확인하고 무상 점검을 받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험로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더욱 서둘러 조치받는 편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