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8년 된 자동차가 '제일 잘 팔려'.. 일본 마쓰다, 판매량 반전 터졌다

8년 된 자동차가 ‘제일 잘 팔려’.. 일본 마쓰다, 판매량 반전 터졌다

사진 출처: Mazda

자동차 시장에서 오래된 모델은 대개 판매가 서서히 시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쓰다 브랜드의 라인업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브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승용차인 마쓰다3가, 노후 모델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하게 최근 판매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마쓰다3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87.5%나 뛰어올랐다. 사실상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로, 웬만한 신차 출시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폭발적인 성장세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대세로 여겨지는 SUV 판매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사이에 이 같은 반전이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SUV 전성시대에 한물간 것으로 여겨지던 소형차가 홀로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실용성과 넓은 공간을 앞세운 SUV가 시장을 장악한 요즘, 세단과 해치백으로 승부하는 소형차의 반등은 더욱 의외로 다가온다. 대체 마쓰다3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마쓰다3의 이례적인 판매 급증과, 그 이면에 감춰진 마쓰다 전체의 고민, 그리고 이 모델이 맞이할 새로운 미래까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진 출처: Mazda

출시 8년 차 마쓰다3, 판매 두 배 가까이 급증

마쓰다3는 지난 2018년 말에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자동차 시장의 흐름으로 보면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지만, 판매 성적만큼은 신차 못지않다. 보통 모델이 출시된 지 오래되면 신차 효과가 사라지며 판매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마쓰다3는 그런 공식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지난 7월 마쓰다는 북미 시장에서 마쓰다3를 3,903대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7.5%나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세단 모델이 91.8%, 해치백 모델이 77.4% 늘며 두 차종 모두 고르게 상승세를 탔다.

이 같은 기세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들어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는데, 특히 해치백은 71%가 넘게 뛰었고 세단도 10.3% 증가했다. 출시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모델이 이처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마쓰다3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운전의 재미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소비자에게 통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와 안정적인 상품성이 더해지며, 실속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Mazda

SUV 판매량은 뒷걸음질.. 웃지 못하는 마쓰다

마쓰다3의 선전과 달리, 브랜드 전체의 성적표는 그리 밝지 못하다. 마쓰다의 7월 전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3% 줄어든 3만 9,180대에 그쳤고,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5.6% 감소한 24만 1,014대에 머물렀다. 특히 브랜드의 주력으로 꼽히던 SUV 판매가 한 달 새 18%나 빠지며 부진의 주된 원인이 됐다. 한동안 SUV 붐을 타고 라인업을 넓혀온 마쓰다로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모든 SUV가 힘을 잃은 것은 아니다. CX-50은 누적 기준 26% 성장한 7만 6,500대로 라인업을 이끌었고, CX-30도 7월 한 달간 9.7% 늘며 선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모델들의 낙폭이 컸다. CX-70은 25.8% 줄어든 1,187대로 브랜드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고, CX-90 역시 30% 가까이 급감한 4,831대에 그쳤다.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로드스터 MX-5 미아타마저 7월 판매가 16.3% 줄었다. 다만 누적으로는 0.8% 늘며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주력인 SUV가 흔들리는 가운데 소형 승용차가 그 빈자리를 메우는 형국이어서, 마쓰다로서는 마냥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인 셈이다.

AI 제작 이미지

노장의 반란, 그리고 전기차로의 변신 예고

결국 마쓰다3의 급증은, 브랜드 전체 판매가 흔들리는 와중에 홀로 빛난 ‘노장의 반란’인 셈이다. 화려한 SUV들이 주춤한 사이 기본기가 탄탄한 소형차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잘 만든 기본기는 좀처럼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쓰다3가 판매 수치로 직접 증명해 보인 셈이다. 그렇다고 마쓰다3의 앞날이 지금의 모습 그대로 머무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마쓰다3의 뒤를 이을 새로운 전기차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중국 창안의 디파(Deepal)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전기 모델이 그 주인공으로 거론되는데, 이는 이미 유럽과 호주 시장에 선보인 전기차 모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마쓰다 역시 소형차 영역에서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마쓰다3라는 이름이, 내연기관을 넘어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노후 모델의 뜻밖의 선전과 전기차로의 변신 예고가 맞물린 지금, 전통의 소형차가 시대 변화에 발맞춰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그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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