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발하다 못해 황당하기까지 한 차량 단속 작전이 미국에서 화제다. 뉴저지주의 한 경찰관이 도로변 관목, 즉 덤불로 위장한 채 운전 중 휴대폰을 쓰는 운전자를 잡아낸 것이다. 결과도 놀라웠다. 단 6시간 만에 무려 74건의 부주의 운전 딱지를 발부했다.
게다가 함께 나선 사복 파트너는 ‘경찰 아님(Not A Cop)’이라고 적힌 셔츠를 입고 있었다니, 그 능청스러움에 웃음이 나올 정도다. 단순한 매복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단속이었던 셈이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이 꺼내 든 이색 작전인 셈이다. 이번 시간에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관목 경찰’의 단속이 어떻게 이뤄졌고, 어떤 처벌로 이어지는지 짚어본다.

덤불로 변장해 무전으로 콕 집어냈다
이번 작전은 뉴저지주 더넬런의 노스 워싱턴 애비뉴 100번대 구간에서 벌어졌다. 보행자가 많은 번화한 도심 거리로, 부주의 운전이 특히 위험한 곳이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만큼, 운전자의 한순간 부주의가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방식은 단순하지만 효과적이었다. 덤불로 위장한 경찰관이 길가에 자리를 잡고, 운전하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운전자를 눈여겨봤다. 위반 차량을 발견하면 곧바로 무전으로 도로 아래쪽에 대기하던 동료들에게 알렸고, 그 경찰들이 해당 차량을 세워 딱지를 끊는 식이었다. 운전자로서는 도로변 수풀 속에 경찰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여기에 ‘경찰 아님’ 셔츠를 입은 파트너까지 가세하며, 방심한 운전자들을 하나둘 걸러냈다.

문자하면 충돌 위험 23배.. 처벌도 무겁다
경찰이 이토록 공을 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뉴저지주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엄격하게 처벌하는데, 경찰은 그 근거로 ‘문자를 주고받으면 충돌 위험이 23배까지 높아진다’는 점을 들었다. 잠깐 화면에 눈을 두는 사이에도 차는 상당한 거리를 달려 나가기 때문이다.
실제 처벌 수위도 만만치 않다. 초범은 최소 2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 두 번째 적발되면 최소 400달러로 늘어난다. 세 번째부터는 600달러의 벌금에 더해 벌점 3점이 매겨지고, 최대 90일간 면허가 정지될 수도 있다. 위반을 반복할수록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다. 잠깐의 방심이 큰 대가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운전 중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단속 사진 속 희귀한 전기차의 정체
해당 사건이 자동차 팬들 사이에서 또 다른 관심을 끈 이유는 따로 있다. 단속 현장을 담은 사진에 흰색 2세대 토요타 RAV4 EV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 차는 약 2,500대만 생산된 희귀 모델로, 41.8kWh 배터리와 테슬라의 유도 모터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전기차가 우연히 화면에 잡히면서, 뜻밖의 볼거리가 된 셈이다.
자동차 매체가 해당 차량을 콕 집어낸 것도, 그만큼 실물을 마주치기 어려운 모델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관목 경찰’ 작전은 기발한 방식으로 부주의 운전에 경종을 울린 사례로 남게 됐다. 웃음을 자아내는 변장 뒤에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