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자동차박는 순간 파산이다?.. 사고 수리비만 '20억 원'에 달한다는 슈퍼카 정체

박는 순간 파산이다?.. 사고 수리비만 ’20억 원’에 달한다는 슈퍼카 정체

사진 출처: Reddit

최소 수억 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과 비현실적일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카. 수많은 이들이 슈퍼카 소유를 꿈꾸곤 하지만 이를 현실로 옮길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다. 어쩌다 슈퍼카를 소유했다 쳐도 유지비 역시 만만치 않다.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자차 보험료는 물론,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평범한 직장인의 몇 달 치 월급과 맞먹는 견적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까지는 엔트리급 슈퍼카 이야기다. VIP에게만 판매되는 한정판 모델은 차원이 다른 수리비를 보여준다.

사진 출처: Ferrari

499대 한정, 프리미엄 붙어 수십 억까지

라페라리는 2013년 출시된 페라리 한정판 모델이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라페라리는 499대만 한정 생산됐다(2016년 이탈리아 중부 지진 피해 복구 기금 마련을 위해 예외적으로 500번째 1대를 추가 제작해 경매에 부친 사례가 있지만, 이는 일반 판매분과는 별개인 자선 목적의 특별 개체다). 출시 당시 시작 가격은 약 140~150만 달러 수준이다. 희소가치가 상당한 만큼 시세에 프리미엄이 붙는 중이며, 요즘은 신차급 매물이 수십억 원 정도에 거래되기도 한다. 비싼 모델인 만큼 수리비도 상당하다. 요즘 기술력으로는 폐차 수준으로 망가진 차량도 살릴 수 있지만, 라페라리의 경우 섀시가 손상되면 수리할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부분 수리가 불가능하며, 섀시를 통째로 교환하는 방법밖에 없다. 라페라리의 섀시는 대부분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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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수리가 불가능한 이유

물론 CFRP도 고칠 수는 있지만, 외관상으로만 멀쩡해 보일 뿐 기존 섀시의 역할을 완전히 해낼 수는 없다. 섀시는 주행 중 발생하는 온갖 충격을 버텨내는 것은 물론, 사고 시 탑승자를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부분 수리로는 사고 이전의 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결국 교체가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라페라리의 CFRP 섀시 부품 가격은 대략 100만 달러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섀시 교체는 자동차 수리 중 가장 규모가 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내장재, 차체 패널, 각종 배선 등 나머지 부품을 모두 탈거하고 새로운 섀시에 다시 조립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Ferrari

부가 비용까지 더하면 20억에 근접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섀시 연결에 필요한 티타늄 볼트를 비롯해, 한 번 분해하면 신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일회용 부품이 있다. 장기간 작업하는 동안 붙는 공임, 사고 대차 렌트 비용 역시 별개다. 무엇보다 이런 대작업은 일반 서비스센터에서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차량을 이탈리아로 보내 수리받아야 한다. 여기까지의 부가 비용을 합하면 최종 견적 역시 약 2억 엔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

한편 일본의 임의보험은 대물배상을 무제한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제로도 무제한 가입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그런 만큼 한도 자체가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오히려 임의보험 자체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다. 일본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 전국 대물배상보험 가입률은 75.6%에 그친다. 다시 말해 자동차 4대 중 1대꼴로는 대물배상보험조차 들지 않은 채 도로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이런 미가입 차량이 100% 과실로 라페라리와 사고를 내 섀시가 망가졌다면 어떻게 될까. 보험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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