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도미구스쿠시에서 17일 정오경, 고령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탄 차가 비탈 아래로 떨어지는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대낮 시간대 주택가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고인 만큼, 인근 주민들도 갑작스러운 소리에 상당히 놀랐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 사람은 전후좌우 유리가 깨지는 등 크게 파손된 차에서 구조돼, 둘 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도미구스쿠시 네사부의 한 주택가로,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정오경 현장을 지나가던 사람으로부터 5m 아래로 차가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5m라는 낙차는 결코 가볍게 볼 높이가 아니며, 차량이 유리까지 깨질 정도로 파손됐다는 점에서 당시 충격이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밭을 향해 무너진 펜스
차가 떨어진 곳은 비탈에 조성된 주차장 아래에 있는 밭이었다. 목격자는 엄청난 소리가 났다며, 여성 2명 모두 의식은 있었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신고했다고 사고 직후 상황을 설명했다. 섣불리 부상자를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신고부터 한 목격자의 판단은, 척추나 흉부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취해야 할 기본적인 대응 요령과도 맞아떨어진다.
주차장 펜스가 밭 쪽을 향해 넘어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뤄, 주차장에서 운전 조작을 잘못해 밭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완만한 경사의 주차장이라도, 순간적인 조작 실수가 바로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던 셈이다.

구조 당시 긴박했던 현장
구조 활동을 목격한 사람이 촬영한 영상에는, 소방대원들이 여성 2명을 차에서 구조해낸 뒤 목을 고정하고 들것에 실어 비탈 위로 끌어올리는 등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목 고정 조치까지 취해졌다는 점에서, 현장 구조대원들 역시 척추나 경추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대응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비탈 아래로 추락한 차량에서 부상자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지형적 제약까지 겹쳐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하던 여성은 구조될 당시, 주차장에서 U턴을 하려 했는데 전진한 상태 그대로 떨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좁고 경사진 주차 공간에서 방향을 돌리려다 의도치 않게 그대로 전진해버린 순간의 조작 착오가, 이렇게 큰 사고로 이어진 셈이다.

비탈 주차장, 방향 전환 시 각별한 주의를
이번 사고는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주차 공간이라도, 경계 바로 너머가 급격한 낙차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완만한 경사의 주차장이나 비탈에 조성된 주차 구역일수록, 방향을 바꾸는 순간의 조작 실수가 곧바로 추락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
비탈진 주차 공간에서 U턴이나 방향 전환을 시도할 때는, 액셀과 브레이크를 혼동하거나 기어 상태를 착각하는 것만으로도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속으로 충분히 주위를 확인하며 조작하는 습관, 그리고 가능하다면 방향 전환이 필요한 상황 자체를 피해 안전한 곳에서 다시 진입하는 판단이 이런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